동문 소식

이음병원 예술치료연구소장 하경은 선배님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8-01-10 13:47
조회
2888


◆ Interviewee: 이음병원 예술치료연구소장 하경은 선배님
◆ Interviewer: 12기 좌유선

Q. 미술치료를 공부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A. 우연히 공부를 하게 됐어요. 미술교육을 전공하며 서양화를 했었는데, 부모님의 이슈로 전공을 택했지만 미술교사 자체에 그렇게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실은 저는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었던 사람이고 졸업하면 유학을 가리라 생각했지만, 그때 IMF가 터져 상황이 안 좋아져 결국 유학은 못 가게 되고, 결국 졸업은 했지만 할게 없었어요. 그때 오히려 방황하는 시간 을 많이 갖게 됐던 것 같아요. ‘내가 그림을 좋아해서 미대를 오긴 했는데 과연 그림을 하면서 내가 무엇을 위해서 하는 걸까’라는 고민을 학부 다니는 동안 늘 했어요. ‘그림을 그릴 때는 좋지만 무엇을 위해서 그리는 것인가’, ‘나의 만족을 위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일까’라는 고민이 졸업을 하고도 계속 이어졌어요. 미술을 전공하며 미술학원을 하지 않는 이상 일 할 곳이 마땅치 않아 방황하는 시간동안 수학과외도 했지만 여전히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는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어요.
그러다 우연히 친구를 통해 미술치료 대학원에 대해 알게 되었고, 처음에는 누군가를 위해 미술을 한다는 것에 대해, 그러기엔 제 자신이 감성도 있지만 그보다 이성이 많았기 때문에 자신이 없었어요. 그렇지만 미술치료라는 것이 감성과 이성을 적절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하기에 딱 맞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미술치료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당시에는 학부가 없어 대학원을 알아보던 중 의과대학에 미술치료대학원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대학원에 지원하여 미술치료를 공부하게 되었어요.

Q. 미술치료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 재미있었던 점 이걸 하기를 잘 했다라고 느끼셨던 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으셨나요?

A. 임상을 제대로 시작하면서 미술치료를 공부하길 잘 했다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공부를 할 때는 미술치료사라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제대로 하는 것일까 라는 갈증이 채워지지 않아 많이 힘들었어요. 학교의 커리큘럼에 100% 만족하기 힘든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 당시에는 미술치료라는 학문 자체가 완전히 체계가 잡혀있지 않아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것도 힘들었어요. 하지만 또 스스로 찾아야 했기 때문에 부족하더라도 병원 임상을 많이 나갔었어요. 많은 임상실습으로 다양한 내담자를 만날 수 있었고, 정신과뿐만 아니라 재활, 성인/소아 암환자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치료 목표와 방법, 기능을 적용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자격증이 굉장히 많은데, 실제 현장에서 도움 되는 자격증이 있으셨나요?

A. 미술치료라는 것 자체를 많이 몰랐어서 학위증 보다는 치료사로서의 자격증을 요구했었어요. 국가 공인 자격증이 아니어서 자격의 기준보다는 자격증 자체를 보려고 하는 것도 있었지만, 취직을 할 때는 학위가 도움이 되기도 하였었고 부가적으로 자격증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었어요. 학위는 있는데 자격증은 없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아직은 꼭 어디 자격증이어야 한다는 기준은 없는 것 같아요. 자격증 자체에 대한 기준 또한 계속 바뀌고 있기도 하구요. 그래도 현장에서는 자격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인이 어느 쪽에서 일하고 싶은지 먼저 알아보고, 본인의 필요에 따라 맞는 걸로 취득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Q. 졸업 후 취업 과정에서 차대의 커리큘럼이나 지원이 도움이 되셨나요? 어떤 부분들이 있으셨나요?

A. 지금의 학생들과 저랑은 다를 것 같아요. 저희 때는 개설된 수업 자체가 ‘임상 미술치료 세미나 1,2,3,4’ 였거든요. 나머지는 통계학같은 것을 들었는데, 예전에 독일에 인턴 연수를 가는 곳에 보낼 성적증명서에 정확히 우리가 무엇을 배웠는지 나와있지 않아 저희를 힘들게 했었어요. 박사과정에서도 수업을 거의 다 다시 들어야 했었어요. 그래도 지금은 잘 나눠져 있다고 들었어요.
차의대냐 아니냐를 떠나서 결국은 본인이 잘 알아보고 열심히 하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그 다음은 직접 부딪히고 무엇인가 스스로 하는 과정에서 기회가 생기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해요.

Q. 취업 과정 및 방법은 어떻게 되셨나요?

A. 제가 이곳에 취직하게 된 것은 조금 우연한 기회가 있었어요. 임상실습 하며 알게 된 의사선생님들을 통해 지금의 원장님을 알게 되었고, 평소 사이코드라마나 예술에 관심이 많으셔서 정신과 치료에서 환자들에게 약물만이 아닌 많은 모듈로서 환자들의 사회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저와 지금의 음악치료 선생님에게 제안을 해 주셔서 이 병원에 오게 되었어요.
요즘은 보통 정신과 병원에서는 주로 외래 환자를 심리치료의 일환으로 미술치료를 하기 때문에 요일별로 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Q. 석사 때 학생으로 임상을 나갔을 때와 실제 현업에서 일할 때의 차이는 어떤 것들이 있으셨나요?

A. 우선 첫 번째로 직업으로써는 고용이 되었으니 급여를 받은 만큼 책임감이 생기고, 그러려면 본인이 치료를 잘 해야 하고 또 잘한 만큼 환자들이 유지를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고, 결국은 내가 전문가로서 자질을 갖게 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치료사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일하는 곳의 시스템에 맞춰 일이 달라지는 것과 기관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충족시켜야 하는 거에요. 그리고 다른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을 통한 전문성이 필요한 것 같아요.

Q. 아동, 노인, 장애 등 다양한 대상들 중 어떤 계기로 현재 주 치료 대상을 택하게 되었는지, 선택에 있어 고민 이 많은데 조언을 주실 수 있을까요?

A. 저는 모든 대상은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제가 정신과를 온 것은 전문가로서 좀 더 깊게 환자를 보고 싶은 이유였어요.
논문을 쓸 때 어떠한 대상을 정해야 하는데, 그럴 때 꼭 필요한 것이 ‘나는’ 이에요. 나에 대해 써보는 것, 나에 대한 탐색을 쓰면서 ‘왜 나는 지금 이것에 관심이 있을까’ 라며 찾아 나가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 같아요.

Q. 미술 치료사로써 보람을 느꼈던 특별한 일이나 대상(내담자동)이 있으셨나요?

A. 딱 한 케이스만 있었다 얘기 할 수는 없고, 정신과에서는 여러 가지 정신증을 지닌 환자들이 많아 힘들고 가끔은 회의감도 들지만 결국은 환자분이 좋아졌을 때 보람을 느껴요. 싸이코시스 환자들, 청소년 친구들, 7년째 보고 있는 장기 환자들 등 모두 다 좋아지면 보람이 느껴져요.

Q. 마지막으로 더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 혹시 추천해주시고 싶은 책이나 영화가 있으세요?

A. 글쎄요. 저는 요즘 ‘품위 있는 그녀’라는 드라마를 많은 생각을 하며 재밌게 봤어요. 그러면서 제가 이 공부를 하며 바뀌게 된 부분이 무엇인가 생각을 해 보았는데, ‘인간의 욕망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였어요. 치료사가 되겠다는 사람이니까 누군가를 위해 봉사와 희생을 하는 사람 혹은 가치 있는 것을 해야한다 라는 고민을 많이 했던 사람으로서,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롭고 존중되어져야 하는 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우리 치료 안에서 권선징악적 접근보다 치료적 접근으로 그 사람의 욕망과 그것을 충분히 이해해주고 존중해주는 것은 ‘나’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하고, 나의 욕망을 인정하고 표현해야 환자들한테도 그들이 표현을 더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아요.
이 드라마를 이야기 한 것은 보통 드라마 여주인공은 희생하며 착하고 캔디같은 캐릭터가 나오는 것이 아닌, “나도 돈을 좋아하고 나도 멋진 집과 그런 게 좋아. 하지만 나는 내가 가질 수 있는 것만 욕망한다. 나는 가질 수 없는 것은 욕망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당당하고 나는 오늘도 행복하다” 는 대사가 나오기 때문인데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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